과거 교리시간의 의문(에 이은 상식론에 대한 불만)


천주교인인 나는 가끔 교리시간마다 몇 가지 궁금증을 가진 바 있다.

예를 들자면 반복반복 거듭 반복되는 선민종족 이스라엘에 대한 약속을 왜 한민족인 우리에게 주어진 약속처럼 생각하는지.
(구약은 물론이고, 신약에서도 적어도 4대 복음서 부분에서는 그렇다. 예수께서는 직접적으로 자신이 이스라엘을 위해 왔다고 하며, 이민족을 개 취급하셨다-_-; 물론 신학자들은 이를 믿음을 시험해보기 위해서라 하지만, 그렇다면 왜 세리와 가난한 이들에게는 그런 시험이 없었을까?)
(참고: 마태복음 15장)

또 영혼 영혼 말하는데 그럼 사람 이외의 생명체에게는 영혼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만약 사람 이외의 동물에도 영혼이 있다면, 그럼 식물들은 어떤지.

....이런 식으로, 실제 기적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부분은 "응, 기적이구나" 하고 넘어가면서, 오히려 별 쓸데없는 부분에 있어서 엄밀한 논리가 성립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곤 했다. 말하자면 이건 내 나름의 정합성에 대한 관념이다. 물론 종교라는 관점에서는 별 쓸데없는 시각인 건 분명하다-_-; 그러나 교리가 하나의 "이치" 로서 설득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전 낙태에 대해 쓴 아랫글에서 J_H_Lee님께서는 논의의 기초로서 " 사회(특히 민주주의)를 유지하기 위한 기초적인 기준" 을 이야기하셨다. 사실, J_H_Lee님의 이야기야말로 가장 타당한 이야기이다. 누구나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또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기준에 입각한 태아에 대한 가치판단이므로.

하지만 나는, "상식" 이라고 지칭할 만한 그런 "기준" 에 대해 불만이 많다. 그것은 더 이상의 논의를 낳지 못한다. 그것이 상식이라고? 그것은 그저 다수라는 입장을 통해 논의를 중단시키는 것에 불과하다. 그 상식이란 것이 별달리 합리적이거나 논리적이지 못하다면, 왜 그것을 납득하고 나의 상식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나는 상식이란 오히려 더욱 엄밀한 논리적 결과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그 "상식" 이란 것에 확고한 논리 혹은 정당성을 주지 않은 채 그냥 그런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종교의 교리를 타인에게 설파하는 것과 같다.

물론 법에 의해 그 상식이 강제력을 갖는 경우도 있다. 이는 인간이 공동생활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이를 부정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주장하는 바는 그러한 행동을 하면 패털티가 부여된다 안된다의 문제가 아니다. 어떤 행동에 패널티를 부여해야 하는가 하지 않아야 하는가의 문에 있어서, 기존의 상식의 문제가 아니라 제로의 상태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것을 상식의 문제로 치환해버리면 현재 상태가 다른 모든 대안들에 있어서 우위에 서기 쉽다.

솔까말 이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꽤 있는 것 같다. 사실 헌법재판관님들도 그런 분들이다. 그 분들은 과거 행정수도 위헌 판결에 있어서 수도가 서울이라는 건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인지하고 인정하는 사실로서 운운했는데, 그럼 국가보안법이 존재한다는 건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인지하고 인정하니 그것도 관습헌법이라고 할 노릇 아닌가. 이런 상황이니 인터넷에 서식하는 나님이나 너님이 좀 모른다고 욕먹을 건 없다. 그러나 "당위" 의 이야기에 "상식" 을 들먹인다면 왜 그것이 당위인지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좀 피곤해지지 않겠나?


by 레드진생 | 2009/11/01 19:37 | 창문 | 트랙백

별 이상한 소리 다 보겠다

낙태에 대한 이 분의 글이 씁쓸하게 읽히는 이유.



나는 A가 허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A를 하면서 죄책감을 느껴야만 한다.

이건 대체 무슨 ㅂㅅ같은 논리인가?




나는 낙태에 대한 문제에 있어, 심각하게 고민해 본 남성이 매우 적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남성 자신의 몸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남성들에게는 기껏해야 돈 문제, 혹은 심리적 문제일 뿐이다. 그리고 그 심리적 문제를 여성이 자의적으로(혹은 주체적으로 ㅡ 표현은 가치에 따라 달라지므로 알아서 취사선택하시라) 처리한다는 것에서 거부감을 느끼는 건 솔까말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걸 일종의 대의명분 식으로 포장한다면? 아, 그건 더 이상 이해할 수도 공감할 수도 없는 역겨운 짓일 뿐이다. 동성의 짓이기에 더 민감하게 느낄 수 있고 더 구토를 유발하게 하는.

낙태의 문제는 물론 남녀 모두의 문제이다. 하지만 그 낙태가 가장 절실한 것은 누구일까? 이에 대해 대답하고자 한다면, 한국 사회에서 육아의 부담을 누가 주로 짊어지는지, 미혼인 채 아이를 가질 경우 편부, 편모 중 어느 쪽이 좀 더 모멸적 시선을 받을 것인지,
연애하는 남녀간에 아이가 생길 경우 어느 쪽 부모가 좀 더 속을 썩일 것인지를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개인적인 경험도 중요하지만, 유별난 특정 사례에서만이 아니라 한국 사회라는 문화적 맥락 속에서 대다수의 경향도 중요하게 고려해서 말이다.

낙태가 혀용되어야 한다 생각하는가? 왜?
낙태에 대해 죄책감을 가져야 한다 생각하는가? 왜?

멍청한 소리다. 좀 지나친 억측에 기반하여 개인적으로 해석하자면, 낙태를 허용해야 하지만 낙태에 죄책감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은, 낙태를 반대하면 마초니 정치적으로 부적절하니 소리 듣기 쉬우니 반대하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낙태를 한다는 건 허용하기 어려우니, 심리적 도덕적 굴레를 씌워서 어떻게 좀 막아보자는 주장에 불과하다. 왜 이딴 진지함이 부족한 소리를 하는가?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정치적 주장을 늘어놓는 사람들 대다수는 진지하게 논리적으로 고민해보지 않고, 그저 그것이 다수의견이거나 그것이 진보적으로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그것을 자신의 주장이고 태도라 착각한다. 그러나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아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그들이 들이대는 도덕률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번 낙태에 대한 태도는, "시위는 보장되어야 하니까 야간시위도 인정되어야 한다, 그러나 야간시위를 하는 사람은 죄책감을 가져야 한다" 라는 태도와 같다. 혹은 최근 문제시되었던 공무원 노조의 민중의례에 대해서도 같은 논리를 제기할 수 있다. 그런 태도를 인정할 수 있겠는가? 당연히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을 하면서 죄책감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진정 그것을 허용해야 한다 생각하는 사람의 태도인가, 아니면 대놓고 말할 수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별 웃기는 잡소리를 해서라도 막으려는 사람의 태도인가?




내 해석은 계속 말했다. 남의 해석까지 내가 맡을 생각은 없다. 질문은 던졌으니, 트랙백한 글에 대한 당신의 해석은 당신이 알아서 하시라.







ps. 다음 포스팅을 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추천 제한은 풀겠다.

by 레드진생 | 2009/10/26 00:47 | 창문 | 트랙백 | 덧글(18)

매우 불쾌한 글

쥬브나일 포르노, 괜찮나요?


글쓴이의 "쥬브나일 포르노" 라는 장르에 대한 무식은 둘째 치고
(과연 쥬브나일 포르노가 "성인"을 대상으로 "Juvenile층"의 "Porn"을 그려낸 "Novel" 인가? 으허허허허허. 이런 정의만으로 쥬브나일 포르노 타이틀을 단 책들을 설명할 수 있다면 라이트 노벨에 대해서 그토록 많은 이야기가 나올 이유도 없었겠지.)

글쓴이는 계속해서 이하의 언급을 반복하고 있다.

특정 사회나 계층에 그런 코드가 하나의 "저변 문화"로써 형성되고 공감대를 얻게 되면, 혹은 음주나 약물등으로 인해 통제가 불가능해서 무의식에 있던 이드가 발현되게 되면, 이는 행동으로 구현될 가능성이 상당량 증가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쥬브나일 포르노라는 장르에 대해 말할 것이 아니라
이번 사건의 가해자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험한 언사를 늘어놓는 것을 먼저 걱정해야 할 것이다.

왜냐고? 글쓴이의 이야기에 의하면, "인간같지도 않은 인간에게는 인간에게는 할 수 없는 행위를 해 줘도 된다" 라는 코드가 하나의 저변 문화로써 형성되고 공감대를 얻어, 행동으로 구현될 가능성이 상당량 증가하기 때문이다. 틀린가?





근본적으로 글쓴이는 성범죄와 포르노 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선택하고 있다. 그렇다, 입장이다. 그는 포르노가 정말로 성범죄를 조장하는가와 관련되어 아직도 논쟁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 오히려 현실에서의 통계에 따르면 포르노의 합법화가 성범죄의 감소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점을 무시하고 있다. (다시 언급하지만 상관관계에 대한 결론은 없다. 논쟁이 반복될 뿐)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국내에 그 존재를 아는 사람조차 적은 쥬브나일 포르노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ㅡ 그럼 각종 소년소녀 만화에서 중딩 혹은 고딩이 성행위를 하는 것은 괜찮다는 말인가?

설령 상대의 말이 맞더라도, 그 상대가 이야기한 것이 중대한 문제를 지적하기보다는 지엽적이고 의미없는 부분을 이야기한 것이라면, 그리고 오히려 더 중차대한 부분을 생각하지 않게 만든다면, 특히 지적한 부분이 아는 사람도 극소수인 하위문화라면, 고발로서의 기능보다는 오히려 소수층 까기에 불과할 뿐이다. 트랙백한 글은 그 전형적인 일례이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롤> 에는 "무지" 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사내아이를 ‘무지’라 하고 계집애는 ‘가난’이라고 부르지. 이런 두 아이를 조심해야만 해. 특히 사내아이는 더 조심해야 해. 무지 다음에 오는 것은 멸망이니까"

자신이 무지한 장르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 그리고 그럼에도 "돌은 맞아주겠다! 라고 생각한 사람으로써 글 수정은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라면서 원문을 고치지 않는 것, 그리고 그 후의 포스팅을 통해 "내가 모르는 것도 당연하지 않냐" 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 어느 하나 공감할 수 없다. 그의 태도는 자신의 무지를 부끄러워하지도 조심하지도 않는 오만일 뿐이다. 그 오만을 깨닫지 못한 채 (혹은 의도적으로 자신의 오만을 무시한 채) 이야기를 하는 글을 보고, 불쾌감 이외에 무엇을 느낄까.

그럼에도 기자라니, 왜 충격적 사건만 나오면 정신줄 놓은 기사들이 나오는지 연유를 알 만 하다.








10월 4일 오후 10시경 추가

ps1.

글쓴이의 블로그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나온다.
포스팅이 없는 게 아니라 블로그가 없다는 이야기는 비공개로 돌린 것도 아니고 문제가 된 글 자체가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언제든 지우고 사라질 수 있는 글을 갖고 "돌은 맞아주겠다! 라고 생각한 사람으로써 글 수정은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라고 했으니 과연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만 하다. (사족을 달자면 맞춤법도 틀렸다. 사람으로"서"다)

자신에 대한 적극적 반론이 나오지 않고 비로그인 찌질이만 반론할 때에는 따로 포스팅까지 하더니, 이제는 그냥 블로그 폭파하고 튄다? 어허허허허허. 내가 너무 심하게 몰아붙이려고 한다는 기분도 들기는 한다만, 자신에 대한 반박글이 이오공감에도 가지 않은 상태에서 블로그를 폭파하고 도망칠 정도라니. 그런 병신같은 것이 작지만 한 장르를 멋대로 정의하고 우려를 표했다니, 참 기도 차고 그딴 놈이 글을 써서 영향력을 미칠 정도니 정말 인터넷이 좋은 공간이긴 하구나 싶기도 하고 그런 병신이 기자라니 세상 참 잘 돌아간다 싶기도 하고 언제나 해악을 끼치는 건 무지한 상태에서 주둥아리 놀리는 새끼들이구나 싶기도 하고 자존심이 없는 놈들이 주절대니 세상이 이따위구나 싶기도 하고.... 물론 내 포스팅은 웬 듣보잡이냐면서 코웃음치고 병시나 그거또 몰라 하면서 반론글 달려다가 오트슨님 포스팅 보고 줄행랑쳤을 것 같기는 한데, 아무튼 뭐라고 씨부려댈까 흥미진진하게 기다리던 입장에선 김 빠진 맥주가 된 기분이다. 안그래도 와인 한병 안주 없이 비우는 중인데... 일전 saells님과의 일도 그렇지만 (그래도 이분은 아직 활동중. 말이 안통한다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 자기 블로그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블로거라고 할 수 있고 뭐라고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참 자신이 모르는 분야에 대해 책임도 못 질 소리를 함부로 하는 분들이 왜 이리 많은지. 취했는지 점점 말이 많아지는데, 예전 넬리라는 분이 "나는 판타지를 좋아하지만 우리나라 판타지는 사양합니다." 라고 포스팅했을 때에도 참... 세상물정 모르는 귀여운 분이 블로그에 당당하게 자기 소신을 밝혔다가 이후 별다른 활동이 없어서 안타까운 사례다. 왜 세상에 자기 이야기를 했으면 그걸 유지해나갈 생각은 않고 당당한 척 수정하지 않겠다고 하다가 불리해지면 바로 흔적을 지우고 튀는 걸까. 그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그들의 인터넷에서의 페르소나인 걸까. 그딴 페르소나로 만족할 수 있는 날파리들에게, 무슨 관심을 줘야 할까 모르겠다.
(이래놓고 이 블로그 폭파하면 그 땐 뭐라고 하지? -_-a )



ps2.
생각해보면, 과연, 무지 뒤에 오는 것은 멸망이다. 무지한 포스팅 뒤에 오는 건 블로그의 폭파이니까.

by 레드진생 | 2009/10/04 16:17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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