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글씨를 읽기 시작할 때의 고민



우리 딸 문희가 조금씩 한글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읽을 수 있는 글자도 몇 안되고, 받침 개념도 모르지만 어쨌건 첫 걸음을 내디딘 거지요.

그리고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ㅡ 나의 이 방대한 오덕관련 책과 만화들을,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반대편에 또 잔뜩 쌓여 있습니다.jpg



일단 책장 아래칸은 비워서 문희 책으로 채워준다는 계획이긴 한데... 손 뻗으면 닿을 곳에 오덕책을 잔뜩 쌓아놓고도 정말 괜찮을까요?


....물론 컴퓨터도 조심해야겠지요,

by 레드진생 | 2009/11/23 12:08 | 신변잡기 | 트랙백 | 덧글(2)

갖은 지원서와 몇 번의 면접에서 얻은 개인적 결론



0.
드디어 입사가 확정되었습니다. 입사일은 다음달이긴 하지만, 뭔가 기분은 세이버를 떠나보내는 시로의 마음 같군요. 이젠 사회인... 이젠 평일 낮에 느긋하게 책 사러 갈 수도 없어... 이젠 우리 딸네미 유치원 데려다주지도 못해... 이젠 낮잠도 못자... 이젠 방학도 없어.... 안녕, 내 청춘... 너를 사랑하고 있어ㅠ_ㅠ.... orz

어쨌건, 대단한 경험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제 다시 겪지 못할 경험을 좀 써 보고 싶어서 씁니다.





1.스펙
개인적인 경험과 실제 입사한 친구들의 스펙을 보면, 그렇게까지 대단한 스펙은 아닙니다. 물론 친구 중에서도 엄친아 같은 놈이 둘 정도 있긴 한데, 그놈들 외에도 입사한 친구들 많으니까요.

신뢰도는 높지만 조사 분량은 매우 적은 이 데이터를 보면, 직종마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나름 중견기업~대기업 기준으로
보통은 토익 700 후반, 학점은 3점 중반, 인턴과 자격증은 없어도 되고
가점을 받고자 한다면 토익900 이상, 학점은 4에 가까울 것, 인턴보다는 교환학생과 자격증이 더 유용합니다.

하지만 신입사원에 30대 중반을 뽑을 회사는 거의 없겠죠. 그리고 스펙만으로는 뽑는 세상이 아닙니다. 물론 그 스펙이 외국 교환학생, 석사학위, 영어는 원어민과 친구먹고, 거대 경영관련 학회에서 꾸준히 활동함 정도라면 뽑힐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런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습니까?

그래서 자소서와 면접이 중요합니다.

(저는 토익 800 초중반, 학점은 3.13, 인턴도 자격증도 교환학생도 봉사활동경력도 없음, 듣보잡 산행동아리 경력 뿐입니다;;;; )






2. 자소서
가끔 보면 입사지원자격 아슬아슬한 즈질 스펙에도 불구하고 최종합격했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입사설명회에서도 보통 그런 분들을 강조하죠. 자아, 그럼 지원자격 아슬아슬한 스펙으로 지원해도 희망이 있다는 이야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거 정말 어렵습니다. 쉽지 않습니다. 포기하면 편해요!!!! ㅠ_ㅠ

포기하기 힘드시다면, 결론은 하납니다. 그 회사에 대해 피상적 수준이 아닌 정말 깊은 관심과 애정과 지식을 자소서에 표현하세요.

자소서에 "이번에 안되면 다음에 또 지원할 겁니다" 따위 문구를 넣으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회사 홈페이지에 있는 이야기, 그냥 네이버 좀 들여다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이야기 이상의 을 쓰라는 것입니다. 구글이나 네이버를 하염없이 검색해도 좋고, 그 회사 아는 사람을 통해 이야기를 들어도 좋고, 지점에 쳐들어가서 면담 좀 요청해도 좋으니 정말 관심을 표현하라는 겁니다. 몇 번 들은 성공사례, 그리고 직접 본 자소서를 보면, 제가 인사팀이라도 이 사람은 일단 서류 합격시키고 보겠다 싶더군요.

그런 자소서를 쓸 건덕지가 없다면? 말씀드렸잖아요. 포기하면 편해요...ㅠ_ㅠ

단, 회사 지명도에 비해 서류전형 기간이 짧은 경우, 사람인 등등을 통해서 서류를 접수하는 경우에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내부적인 컷트라인이 있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이런 경우 자소서에 지나치게 공을 들이면? 시간만 아깝습니다. 과감히 포기하세요.

생각보다 그런 곳 많아요.jpg





3. 면접
최근 면접 질문에 대해 이런의도다, 저런의도다, 그러니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등등의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물론 그런 이야기들 다 좋습니다. 하지만 면접 질문 하나하나에 그저 정확히 대응하기만 하면 점수가 높을까요?

이번에 입사한 회사 면접에서, 가장 이야기를 많이 하던 분이 있습니다. 자기소개도 길고 매력적이었고, 질문마다 대답도 잘 했습니다. 그런데 합격자 명단에는 없더군요... 왜일까요?

함께 겪은 그 분의 단점은 1) 너무 외워서 말하는 티가 났고 2) 대답도 재미가 없었습니다. 모범답안을 외워서 풀어놓는 느낌이더군요. 이곳저곳 면접도 많이 보셨고, 스터디도 많이 하셨다던데 그만큼 준비를 많이 하셨겠죠. 하지만 외워놓은 답안을 풀어놓는 그 분의 대답은 생기도 없고 재미도 없었습니다.

면접 질문들에 각각의 의도가 있다는 걸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 의도에 맞는 대답을 할 수 있다면 좋겠죠. 하지만 면접은 시험이 아닙니다. 정해진 정답을 요구하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면접 질문은 정답이 없는 문제이고, 만약 정답이 있다면 그것은 정확한 대답 여부가 아니라 면접관의 마음에 드는가 여부일 겁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면접관이 보고자 하는 것은 면접 준비를 성실히 했나 안했나가 아니라 난감한 질문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살피고자 한다는 점입니다. 바로 이런 점에서, 모범답안이 오답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알아둬야 합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나 라는 한 개인을 매력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설령 오답이라도 그 오답이 매력적이라면, 더 점수가 높을 수 있을 겁니다.


면접관을 이렇게 만들어 봄은 어떠할지.jpg



실무진 면접에서 첫 전체질문은 "아침부터 지금까지 뭘 어떻게 했는지 말해보세요." 였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정확한 시간관념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이라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시간은 기상시간과 도착시간 외에는 시간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대신 면접을 기다리면서 뭘 했는가를 이야기했습니다. 대기실에 커피가 없어서 회사 입구에서 잡무 보는(시간 때우는) 여직원분에게 커피 믹스 좀 달라고 했던 걸 이야기했더니 입사하기도 전에 커피 심부름부터 시키냐면서 참 재미있어 하시더군요;;; 그리고 산행 동아리 참여율 좀 높이려고 서울예종 다니는 친구 통해서 무용과 여학생들하고 산행 미팅을 했다고 이야기하니 좋아 죽던....;;;;;;;;;;;;;

나중에 인사팀에서 합격을 알려주면서 면접점수가 높았다고 하더군요. 아, 이 짐승들. 하여간 남자들이란 여자 이야기만 나오면..........

물론 면접 내내 여자 이야기만 한 건 아닙니다.(험험)






4.
어쨌건 중요한 건,
스펙은 하루아침에 어떻게 할 수 없지만
자소서나 면접은 좀 뻥도 칠 수 있고
남들은 면접 스터디도 한다는데 그런 거 먹는건가효 우걱우걱 했다거나, 낯선 질문이 나왔다거나 해서 쫄 게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자소서나 면접에서 점수를 내고 싶다면, 당신의 인생을 드라마로 만드세요.

뭐니뭐니 해도, 인사팀이나 면접관도 다 사람입니다. 솔까말 여기도 저기도 저 성실해요 저 도전적이에요 저 창의적이에요 운운하는데, 뭐 이쁘다고 굳이 당신을 뽑겠습니까?
인사팀원에게 재미를 주세요. 구체적인 경험과 사례도 좋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좋아요. 회사에 대해 이해당사자 말고는 잘 모르는 이야기를 넣으면 정말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재미가 있으면 그만큼 눈에 띄고 뽑힐 확률도 높아지겠죠.

아, 하지만 100% 뻥은 웬만해선 안통합니다. 면접관님들의 관심법 앞에서 그런 건 어려워요. 그 분들한테서는 후광이 비친다니까요? 면접 때에는 사실을 말할 때도 갑자기 머리가 셀러론으로 변해 벅벅벅 버퍼링 중입니다 그러는데, 완존 뻥 치려고 하면 블루 스크린 뜹니다. 그러니 뻥과 사실을 적정 비율로 섞으세요. 대략 3대 7 정도가 좋겠죠. 물론 애드립 실력과 안면두께에 따라 뻥을 좀 더 섞으셔도 되고요. 하지만 중요한 건, 그 뻥이 최소한 9대 1 이라도 실제 개인적 특성에 기반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당신의 드라마가 되지요. 남들 자소서 베껴쓴 드라마는 생동감있게 표현하기 힘들어요.







.....이상, 만 28세에 면접보고, 합격통보 받을 때엔 만 29세가 된 유부남의 신입사원 합격 수기(?) 및 자기자랑이었습니다.


by 레드진생 | 2009/11/23 11:53 | 신변잡기 | 트랙백 | 덧글(2)

장난삼아 위너배너 장착


요즘 루저동맹이 대세인 가운데

부모님 재산은 바닥, 장남도 아니고 외아들, 나이 30에 이제 막 취업된 스펙에도 불구하고
나를 위너로 만들어준다는 배너를 한번 달아보았다ㅎㅎㅎㅎㅎㅎㅎ
(아놔 진짜 자음남발 싫어하는데 이 상황은 자음남발 이상의 표현이 없는 듯ㅋㅋㅋㅋㅋ)

한 사나흘 뒤 바꿀 듯.

만약 루저 동맹의 집중포화를 받을 경우 당장이라도 삭제할 의향이 있다.



by 레드진생 | 2009/11/12 21:51 | 신변잡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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