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학?


날이 갈 수록 사람이 1차원적이 되어간다.

즐거움은 먹는 것과 색욕 뿐이요,
올바른 말에도 쓴맛이 넘쳐서 구역질이 나려고 한다. 
잔소리는 애국가 4절만큼이나 길어지고,
머리쓰는 거 하나하나가 힘들고 피곤하다.

언제부터 미래가 아닌 현재만 보게 되었을까...

아마 이만하면 정말 훌륭하게 잘 해냈다 생각했을 때였을까.

<행복한 경영 이야기> 를 매일 보면서도 그닥 와닿는 게 없었는데
오랜만에 폐부를 찔린 것 같은 이야기를 보았다.



아이러니 하게도 힘든 일이나 훌륭한 일을 하면 오히려


불행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만의 덫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나는 칭찬받아 마땅한 일을 했어. 정말 고생했단 말이야.’라고


생각하면 오만해지기 쉽습니다.


오만한 사람은 미움을 받지요.


또 인간관계가 나빠져서 운이 달아나버립니다.


- 니시나카 쓰토무, ‘운을 읽는 변호사’에서






지금 내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닐까.

정말 힘들었던 몇 년을 보내고 나니,
마음이 지친 것만이 아니고,
오만에 빠졌던 것 같다.

이대로 라떼만 찾는 사람이 되어가지 않아야지.

그러나 이제
내가 바라보고 새로운 희망을 가져야 할 비전은 무엇일까?



아직 나의 미래가 선명하지 않다...

by 레드진생 | 2019/07/04 09:21 | 이부자리 | 트랙백

제2의 IMF라... 우리가 채무국인가?



어린 친구들은 체감이 잘 안될지도 모르지만,
IMF는 한국 경제사에서의 치욕일 뿐만 아니라,
한국의 경제구조 자체를 바꾸는 사건이었다.

물론 IMF가 악이냐 ㅡ 이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많다.
슬기롭게 미리 대비하여 IMF 를 맞이하지 않았다면, 우리의 고용상황을 비롯한 많은 불평등은 지금보다 나았을 수 있다.
또한 반대로, IMF를 통해 혹독한 국제경쟁환경에 노출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경제대국이 되지 못했을 수 있다.
(이 부분은 혹독한 경쟁이 있어야 강해진다는 논리인데, 이래저래 할 이야기도 있겠지만, 여기서는 일단 넘어가자)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번 일본과의 무역분쟁을 두고
제2의 IMF 에 대한 이야기들이 솔솔 나오는데...

단순하게 말해서 IMF는 빚을 못갚아서 발생한 일이다.
달러로 빌린 빚을 달러로 갚아야 하는데, 달러가 모자랐다는 거.

잠깐 설명을 하자면,
당시는 국내 금융사들이, 외국 은행에서 단기로 달러빚을 빌리고
(달러 금리가 낮았고, 단기이니 또 금리가 낮음)
그 달러를 국내 외환시장에서 팔아서 원화로 바꾼 후,
국내 기업에 원화 및 장기로 빌려줘서 이자놀이를 하고 있었다.
(국내 금리가 높았고, 장기라서 또 금리가 높음)
평상시에는 단기로 빌린 달러 빚을, 만기가 오면 해외 은행들이 그냥 연장해주곤 했었기에 이런 이자놀이가 굴러갈 수 있었다.
그러다가 동남아 외환위기를 시작으로 아시아권에 대한 채권 회수가 이루어지면서,
결국 한국이 "갚을 달러가 없습니다" 하면서 IMF에 긴급 구제금융을 요청했다는 이야기.

결국 한마디로, 대외채무가 많아서 생긴 일이다.

그럼 지금은 어떨까. IMF 를 겪고도 또 그짓을 반복하고 있을까?





궁금증이 들어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뒤져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2의 IMF? 그럴 일 없수다.



1. 장-단기 순채권 그래프



일단 대외채권 전체에서 대외채무 전체를 뺀, 순채권을 장단기로 나누어 보았다.

그런데 이상하다. IMF 구제금융을 요청하던 1997년 전후에도, 장기 순채권이 (-) 일 뿐 단기 순채권은 (+) 이다.

구성요소를 보니,
채권채무 총액은 증권투자와 무역신용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되어 있었다.
고로 위의 그래프는 그냥 순채권 흐름 정도로만 파악하고,
(그리고 IMF 구제금융 당시에도 펀더멘탈은 튼튼하다고 하던 배경도 대충 알 것 같다)
현금과 차입금 내역을 봐야겠다.





2. 장-단기 현금 및 차입금 그래프




이제 좀 제대로 된 그래프가 나온 것 같다.

현금과 차입금 기준으로 채권채무를 조회하여 합한 내역을 보니,
1996년 말 단기 순채권이 큰 폭으로 (-)값을 찍다가,
IMF 구제금융으로 인해 1998년에는 장기 순채무로 변경된다. (총 순채권은 큰 변동이 없다)

그리고 2006년부터 단기 순채권이 급격히 악화되고
2007년 다시 한번 위기가 찾아오는데...
익히 알다시피 다행스럽게 위기를 잘 넘겼었다.
(그 때 이야기는 여기서는 논하지 않겠다)

그리고 2018년말 기준으로, 우리는 순채권국이다.
단순히 무역에서 발생한 매출채권 같은 게 아니라,
현금과 차입금 기준으로도 순채권국이다.


그런데 뭐? 제2의 IMF?

걱정이면 그런 걱정 하덜덜 말고,
현 정권 까고 싶으니 제2의 IMF님 제발 와주세요 하는 기원이면 맘 접어라.

(신문사 얘기 아니거든!!)






ps.
일본이 작정하고 덤빌 때 충격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경제대국이고, 우방국이고,
또한 많은 원천기술을 보유하였으며, 서로의 산업이 긴밀하게 엮여 있다.
그러나 그 충격에 대해 IMF를 꺼내드는 건, 나름 트라우마 있는 사람들에게는,
충격요법으로 정신 차리게 하기보다는 오히려 분노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현 정권을 못믿겠다면, 적어도 현 행정부 정도는 믿어봐라.
철밥통에 복지부동, 규정도 잘 모르고 하던대로만 하는 동사무소 직원들 말고,
한국 경제를 진두지휘한다는 자부심과 자만심과 특권의식에 찌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똑똑하기는 ㅈ나게 똑똑하고,
나름 ㅈ같이 야근해대는 사람들 말이다.























by 레드진생 | 2019/07/04 01:12 | 창문 | 트랙백 | 핑백(1) | 덧글(20)

일본의 반도체 원료 수출제한 관련하여


흔히들 이야기하는 것 만큼 큰 충격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 무기화가 가능했다면, 왜 과거가 아니고 지금인가?

일본 반도체산업은 망했다. 주지의 사실이다.

그리고 그 주 원인은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가격책정과 공급, 즉 치킨게임이었다.

반도체 원료의 무기화가 가능했다면, 왜 자국 반도체산업이 허덕이던 그 시절에는 쓰지 않았을까?



2. 대체할 만한 판매처가 있는가?

반도체 원료가 원유처럼 다종다양하게 소비될 수 있는 상품일까?
(사실 그 원유조차도 각각 특성들이 달라 국내에서는 이란산 원유를 선호한다고 한다)

한, 미, 일, 대만 모두가 신나게 반도체를 만들던 시기도 아니고,
중국의 반도체굴기도 실패국면으로 정리되고 있는 와중에,
D램 시장의 3/4를 점유하고 있는 시장점유을 1위, 2위 업체에 대한 판매를 제한하겠다?
(삼성전자 42.7%, SK하이닉스29.9%, 마이크론 23.0%.
 셋이 합하면 95.6%, 삼전과 하이닉스 합하면 72.6%))

이건 그냥 자국 기업 망하라는 소리 아닌가?
(혹시 원료업계가 아베한테 정치자금 안줘서 보복하나?)



3. 중간업체를 끼워 구입하는 것은 불가능한가?

반도체 원료에 대해, 미국에 있는 제3의 업체가 구입해서 한국에 판매하는 것은 불가능한가?
그러한 전매를 막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있는가?
이 부분은 나도 잘 모르니 의문만 남긴 채로 패스.



4. 시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그닥 반응이 없는데??

일본의 발표 이후인 이틀간
기관과 외인의 순매매량을 보면 매수우위다.
거래량이 급락한 것도 아니고, 급등한 것도 아니다.
주가도 하이닉스는 소폭 상승, 삼성전자는 소폭 하락일 뿐, 시장 충격은 그닥 없어보인다.

정부는 거짓말을 할 수 있고,
언론도 거짓말을 할 수 있지만,

시장은, 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못믿겠으면 신용으로 공매도 풀로 땡겨보든가...
아, 한국은 개인이 공매도 못하지? 에라이 ㅈ같은...



각설하고, 오히려 D램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이 문제이지,
이번 일본의 반도체 원료 수출제한은, 한국 반도체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여진다.

희망사항일까? 에라, 다 모르겠고, 나는 이 핑계로 램값 오르기 전에 램이나 추가해야겠다.


by 레드진생 | 2019/07/03 09:50 | 창문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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