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22일
이쯤에서 촛불을 돌아보자
그간 촛불시위에 대해 참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촛불시위의 모습이 지나친 폭력성을 보인다는 느낌이 든다.
이전에도 이야기했듯, 촛불시위의 진정한 힘은, 100만명이 모였다는 점에 있지 않다.
촛불시위의 힘은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이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가 여부에 있다.
정부는, 지난 몇 달 간 촛불시위에 대해 귀를 막았고, 촛불시위를 음모론적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정부의 태도와 촛불시위의 비교적 평화로운 시위자세는 많은 국민들에게 공감을 가져올 수 있었다.
그러나, 요 몇 주 간 정부는 나름대로 성의있는 자세를 보였다. 그것이 기만인가 아닌가는 이제부터 계속 감시하면서 평가할 일이다. 그리고 정부가 나름 성의를 보인 요 몇 주 사이, 촛불시위의 폭력성은 이전보다 더 강해졌고,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촛불시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정부의 태도변화를 끌어낸 점과 정부가 국민들을 두려워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성과가 나왔다고 여기서 촛불시위를 그만두라고는 하지 않겠다. 나에게는 그런 말을 할 자격 자체가 없다.
그러나 촛불시위가 그 의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시 비폭력이 전면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보여진다. 명박산성을 앞에 두고 비폭력을 외치던 분들이, 전경버스에 대해서는 밧줄로 끌어당겨 전복시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타당하지 못하다. 전경버스를 쓰러뜨린다고 정부가 시위대의 의견에 더 귀 기울여주지 않는다. 전경버스를 쓰러뜨린다고 더 많은 국민들이 공감해주지도 않는다.
촛불시위가 정당성을 인정받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 목적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고 그 행사방식이 비폭력적일 때에 한정된다.
촛불만 든다고 해서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
# by | 2008/06/22 23:20 | 창문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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